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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K의 귀여운 불안들.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길에서 다른남자들이 누나를 쳐다보는게 싫어요.
저번에 여행갔을때도 그제 식당에서 종업원도 누나를 보잖아.

-나는 어차피 전부 K껀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누나를 조금씩 가져가는거 같아서 싫어.

-음 아마 우리가 같이 있을때 남들이 날 보는 건 이렇게 심각하게 사랑에 빠진 여자가 신기해서 보는 걸 거야.

그런가?

-그것도 아니면, 우리가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이고 또 서로 좋아죽겠다는 듯이 웃고 있어서 그런것일걸?

그런가?

-그럼! 너 길에서 나처럼 입이 찢어지게 웃고있는 사람 본 적 있어? 없지?

응 없어. 그런건가봐.(아이같은 웃음소리)



비겁한 어른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이제 아무리 사랑해도 이별할 수 있다는걸 알고있다.
그게 내 얘기가 된다면 분명 온몸이 찢어질듯 아프겠지만, 네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다고.
이렇게 비겁한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하지만 너는 나를 이토록 사랑하고 내가 곁에 있는것이 행복이라고 하니, 가장 좋은 길은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겠지.
이런 내 약해빠진 마음이 너를 두렵게 해서 미안해.

나는 비겁한 어른은 되지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최선을 다해 너의 곁에 붙어있을게.
나쁜 상상은 하지말자. 사랑하기도 벅차고 아까운 시간이다.

미안해 말고 행복해

K는 데이트를 하면 늘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밤늦은 시간에 혼자돌아가는게 걱정도 되고 미안하다.

그래도 늘 같이 가고싶다는 K를 거절하지 못하는건 1분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건 마찬가지라서.

어제는 통화를 하다가 오늘도 데려다줘서 정말 행복했어 좋았어 라고 말했더니 K가 정말 고맙다고 했다. 미안하고 고생이라고 말하지않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어떻게 K같은 사람이 있을까? 때로 K는 아주 글을 잘 쓰는 드라마 작가가 작정하고 다정한 남주로 만든 사람같다.

아무리 슬프고 비참한 일이 있어도 K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반드시 다시 행복해 질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힘든 일의 정의


K는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어제부터 이야기했는데, 
(그러고 보니 K는 약속이 정말 드문 편이다. 사귄지 2달정도 되었는데 약속있다고 나가는걸 3번정도 본 것 같다..)
7시 약속이라면서 6시에도 나랑 통화하면서 밍기적거리길래 늦지 않겠냐고 물었다.
K는 어차피 도보 10분정도 집근처에서 보는거라 상관없다면서 그래도 8시에 나갈거라고 먼저 놀고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나가는거 너무 피곤해 고생이야 하길래 친구들이랑 노는 일인데 왜 고생이야? 하니까
자기는 고생의 정의를 새로 내렸다고 했다.

아무리 힘들게 가도 갔을때 누나가 있으면 고생이 아니지만 누나가 없으면 고생이야.
새벽에 기차를 몇시간을 타고 가도 누나가 있으면 하나도 힘들지않지만 집앞에 걸어 나가는 거라도 누나가 없으면 힘들어..

K는 정말 너무 귀엽다.
항상 무척 어른스러우면서도 솔직하고 귀여워. 
처음에는 귀엽다는말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제는 본인도 마음껏 귀여움을 뽐내는 느낌ㅋㅋㅋ

그리고 이 포스트를 쓰는데 8시에 나간애가 10시에 집에 왔다고 연락이 온다.. 
내가 밤에 고정 스케줄(?) 이 있어서 자기전 통화하는 시간이 보통 11시~12시 사이인데 맞춰서 올거라더니 정말 일찍 왔다. 
K는 약속이 있어 나가거나 친구를 만나도 늘 갈때-중간에 이동할때-올때 연락을 잘 해준다.
나도 진짜 본받아야지. 나는 친구들을 만나면 폰을 거의 안들여다 보는 편이라,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연락이 자주 안되는 문제로 속상한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정말로 연락을 잘해주는 남친을 만나보니 이게 참 좋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라고 다 써놓고 발행을 안했군ㅋㅋ 어제도 통화 잘 하고 웃으면서 잤다. 









싸움이 안돼

요새 K랑 나는 사귄 이래 가장 오래 못 만나고 있다.
그래봐야 엄청 긴 시간은 아니지만, 문제는 내가 몸이 안좋아서 자꾸 별거아닌일로 심통이 난다는 거다.
내가 통화하고 싶을 때 K의 사정때문에 못해서,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다른 일이 생겨서, K와 생활패턴이 안맞게 되는 바람에 자기전 통화할 때 K가 자꾸 졸아서.

서운하려면 서운할수 있는 일이지만 모든 케이스마다 정상참작 가능한 이유들이 있고, 평소같으면 그냥 넘겼을 일이라는게 문제다. 
티 내자니 괜히 나만 속좁고 나쁜사람같고 참자니 자꾸 서운하고.
안그러려고 하는데도 은근하게 자꾸 티가 나고 투정부리고 서운한 티를 내게 된다.

그러면 K는 너무나 미안해 하는데, 그러는 K를 보면 갑자기 또 마음이 안좋아지면서 자기반성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날은 K가 아팠는데, 통화시간은 K가 온전히 내 스케줄에 맞춰서 밤늦게까지 기다려주는건데 하고.

오늘도 통화하는중에 자꾸만 졸길래 도저히 대화가 이어지질 않아서 많이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된다고, 꼭 매일 통화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는데 이게 또 쌀쌀맞게 들렸나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며칠전부터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서 나도 뭔가를 얘기하고자 하는 흥이 안나고 의무적으로 하는 통화에 K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것도 신경쓰여왔던 터라 아마도 그런 마음이 드러났을 터다.
그러니까 K는 한동안 말이없더니 말짱한 척 또 말을 걸어왔다. 이미 시간이 늦어서 자도 된다고 또 얘기했더니 알겠다면서 
"짧더라도 매일 통화해줘서 고마워요" 하고 말했다. 

정말로, 매일 통화해서 좋은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왜 K가 저렇게 슬픈 목소리로 말하게 했을까. 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혼자서는 이렇게 반성을 잘하면서 왜 늘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K랑은 싸움이 되지않는다. 나는 항상 혼자 속상했다가 좀 짜증을 냈다가 혼자 반성한다. 어차피 이 세 프로세스가 나 혼자서 하는 원맨쇼라면 그냥 내 머릿속에서 하고 끝낸다면 좋을텐데.
내 건강과 K의 건강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럼 지금 겪고있는 문제는 전부 다 해결될것 같다.

아무래도 K를 너무 좋아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일일히 속상하고, 미안하고, 반성할리가 없다.
곧 만나니까, 그러면 꼭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지금 반성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도 잘 말해서 풀어야지.
사랑하는 사람을 속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말하기전에 조금만 더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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