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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딸기

K의 책상위에 놓여있던, 나를 위해 사다둔 간식상자를 집에 가져와 풀어보니 장식으로 올려둔 딸기가 상해있었다. 그걸보니 마음이 찡해졌다.
생전 이런건 사본적이 없어서 냉장보관해야하는지도 모르는 남자가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갖가지 종류로 한 상자를 채워 들뜬마음으로 기다렸을 하루를 아프다는 이유로 그냥 보내게 했으면서, 나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오래 못만나서 나보다도 더 기다렸을텐데 아무런 내색없이 나를 위로해주고 아픈데 곁에 있어주지못해 미안해 하는 K에게 또 나쁘게만 굴고 왔다.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들로 혼자 슬퍼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들로 불안해 하고, 달리보면 아무것도 아닌일들로 서운해한다.

K는 내가 등을 돌려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끌어당겨 안아주지만, 그런 사람이 언젠가 지쳐 떨어진다면 그건 분명히 내 잘못이다.
그때가 되어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지금 잘해야지.
왜 내 데이트 일지는 언제나 반성문이 되는지 모르겠다. 반성을 하면 꼭 반영을 해야지. K는 날 불안하게 하지않으니까 나도 그러지 말자. 나쁜말은 입밖으로 내지말자. 그는 늘 내 불안은 전염되지않으니 다 말해도 된다고 하지만, 해서는 안되는 말들이 있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 좀더 조심하자.

열흘만에 만난 K는 살이 좀 내려서 더 예뻐졌는데, 마음껏 예뻐해 주지도 못하고 왔다. 
주말에 꼭 시간을 내서 만나러 가야지.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다. 항상 명심하자.




통화가 싫을 때

나만 혼자 오래 얘기할때.
신나서 떠들다가 뻘쭘해진다. K는 원래 말이 많안 편이 아니라 얼굴을 볼 수 없는 통화에서는 더 말이 없다. 저번에도 이 일로 울었는데.
그러고보면 오늘은 먼저 길~게 예쁜 말 해줬는데 내가 또 바보같은 얘기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요새는 생활리듬도 안맞아서 더 문제다. 언제나 먼저 잠들어서 한참 이야기하다 보면 졸고 있을때도 많다. 나도 잠이 많은편이지만 나보다 많은 건 처음이다. 대부분 내가 먼저 깨고 내가 늦게 잠든다.
이전에는 안그랬는데 하고 비교하면 안되지만
사귀기 전에는 일때분에 고작 세시간을 자면서도 밤새 통화하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던 사람이라서 더 서운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대개 내가 자꾸 부정적인 주제를 꺼내는게 문제기도 하다.
기승전 내탓이 되는 이유는 뭘까.
전부터 약속한 일이 취소되서 사실 기분이 안좋다. 솔직하게 서운하다고 하고 말면 되는데 자꾸 괜찮은 척을 하게 되는게문제다. 트러블을 일으키고 싶지않다. 지쳐서 날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익숙한 느낌이다. 또, 전부 다 망했다.


너무 잘해주지 마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 잘해줄수록 의존하고 기대고 조그만일에도 서운해하는 내가 너무 별로다.

K는 나는 사랑받으려고 태어났고, 그 사랑을 주는건 자신이라고 말해줬다.
요즘은 정말 눈물이 헤프다. 하지만 이건 헤픈 눈물이 아니다.


갑자기 부딪치는 벽

그다지 현실을 생각하고 싶지않다. 미래때문에 형재를 저당잡히기 싫어서.
하지만 현재를 희생하지않으면 좋은 미래같은 건 기대해서는 안된다.

타인에게서 나를 찾으려는건 멍청한 짓이다.
피가 식는다. 언제까지 나를 안아줘야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걸 아니까 다들 필연적인 가상의 관계에 매료되는 거겠지. 서로가 없으면 절대 안되는 사람들.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나쁜 미래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너는 먼 미래를 약속하지만 당장 내년도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온도차가 커질수록 마음이 가라앉는다. 네가 언제까지 나를 버틸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너를 허용할수 있을까?
현실은 언제나 냉엄하고, 그에 맞서기 위해 결연하게 꺼내든 칼자루는 결국 서로를 겨누게 될텐데. 모든 일에 회의적이다. 나는 결국 이기적인 사람이다. 너는 나를 만나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바쁜 하루하루

시험날짜가 다가오면서 하루하루를 쪼개 쓰느라 하루가 삼일같다.
차근차근 실력이 늘고있는건 좋은 일이지만, 잘하는 파트에 있어서는 약간 안일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좀 걱정.

K는 여전히 다정하다. 밥먹는 시간에 맞춰 카톡해주고, 집에오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전화한다.
집에오면 또 밀린 일들이 있어 자정이 넘어 통화할떄도 많은데 불평없이 들어줘서 고마울 뿐이다.
12시간씩 서있다보니 체력이 정말 심하게 떨어져서 온갖 염증이 다 생기고 기분도 오락가락하는데, 좋다고 웃다가도 갑자기 펑펑 우는 감정기복때문에 K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는 늘 괜찮다고 말해주지만 이러다 지치지 않을까.

이번주는 특히 스케줄이 빠듯해서 간신히 보는 하루도 종일 학원에 있다 가야한다. 짧은 시간만 볼것 같아 괜히 오지말라고 했다가 K를 속상하게 하고.. 기차표를 예매했다는 말에 기뻐할 거면서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진짜 K를 위한 일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니까 학원시험에서도 금방 티가 나서 걱정이다. 컨디션관리를 잘해야 할텐데. 이래저래 돈나갈 데가 많아 그것도 걱정이다.

하루종일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마치고 집에올때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열이난다.
그래도 신기하게 K가 준 인형을 껴안고 누워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온갖 걱정이 한순간에 잊혀진다.

K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미래때문에 지금 소홀하고있진 않은지 걱정이다.
언제나 내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해주는 예쁜 마음을 계속계속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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